공간중개 스타트업 스위트스팟의 김정수 대표(35·사진)는 고객을 찾는 리테일러(소매판매업자)와 유휴 공간을 가진 건물주를 연계해준다. '고객을 찾아오는 백화점' 개념이다. 우리나라 프라임 오피스는 많은 상주 인구와 유동인구가 모이는 금싸라기 입지를 자랑하지만 널찍한 로비를 방치해왔다. 김 대표는 주로 빌딩 로비 후면이나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옆처럼 '놀리는' 공간에 주목했다. 백화점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여는 것보다 저렴한 수수료에 사무용 빌딩과 계약해 매장을 연다.
창업자 5명은 부동산·금융업계 경험을 살려 틈새시장을 개척했다. 2015년 창업 후 분기 평균 250%씩 성장하더니 지난해 4분기엔 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그동안 강남파이낸스센터와 파르나스몰, 그랑서울, 서울스퀘어, DDP, 여의도 전경련회관 등 중개한 빌딩만 70곳에 달한다. 유치한 소매업체도 100곳이 넘고 400곳 이상의 네트워크도 갖췄다. 김 대표는 "3040을 겨냥한 수제화업체 '맨솔'이나 핸드백업체 '라도도'는 백화점 입점보다 매출이 3배 뛰자 단골 고객이 됐다"고 밝혔다.
빌딩 품격을 유지하도록 매장 공간을 고급스럽게 연출하며 매출 신장에 기여하는 게 경쟁력이다. 유동인구와 판매 결과를 분석해 전략을 세운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