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 수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권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60·70대를 중심으로 이자계산 능력이나 재무관리, 저축태도 부문에서 OECD 평균보다 낮은 이해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은 66.2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대상 17개 회원국 중 9위를 차지했다. 프랑스(71.0점·1위), 핀란드(70.5·2위)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가장 높았고 폴란드(55.2점·17위), 헝가리(59.0점·16위)의 이해력 수준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OECD 산하 경제·금융교육 특별기구인 INFE 주관으로 지난해 9~10월 이뤄졌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총 18개 항목에 대해 진행됐다.
조사결과 한국은 OECD 국가들에 비해 저축보다 소비성향이 강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금융지식'과 '금융행위', '금융태도' 등 세 분야의 18개 설문으로 진행됐는데 우리나라는 '장기 재무목표 보유'와 '평소 재무상황 점검' 등 금융행위(64.4점)와 '저축성향'이나 '미래준비'를 따지는 금융태도(63.6점) 부문에서는 점수가 낮았다. 반면 '분산투자 개념'이나 '위험과 수익관계' 등 금융지식 이해력(70.1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의 금융이해력은 양호한 반면, 20대는 금융태도와 금융행위가 미흡하고 60~70대는 금융지식이 얕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금융이해력은 62점으로 60대(64.2점)보다 낮았고 장기 재무목표 보유(40.8점)와 평소 재무상황 점검(38.8) 등 금융행위(57.6점), 저축성향(59.4점) 등 금융태도(59.6점)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나머지 조사대상 16개국 평균(64.9점)보다 조금 높지만 OECD의 최소목표점수(66.7점)에는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반영해 '수요자 맞춤형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미소금융과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정책금융상품 이용자와 학자금대출 연체에 따른 채무조정신청자 등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신용관리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법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대별 신용카드 연체율은 25세 이하가 2%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과다사용과 대출금 연체에 대한 위험을 알리고 신용하락을 방지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도 병행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일 민관합동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내년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현재의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되는 2015년 개정 고교 교육과정에 금융 콘텐츠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
[정석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