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취소됐던 180억원 예산 규모의 곤돌라에 비해 예산 규모가 10억원대에 불과하고 효과도 미미해 반쪽 재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이유로 취소시켰던 곤돌라 대신 놀이공원 등에서 볼 수 있는 일명 '코끼리열차' 형태의 전기차를 남산 일대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푸른도시국은 이와 관련한 10억원대의 예산을 확보하고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 예산은 남산 일대 관광버스 매연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사업을 위한 돈인데, 시 내부에서는 이 친환경 사업과 남산예장 프로젝트를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관련해 조심스럽게 예산을 잡아 본 것일 뿐"이라면서 "전기차는 여러 대안 중 하나이고, 아직 구상 단계"라고 설명했다.
남산예장 프로젝트는 서울의 중심이자 상징인 남산을 좀 더 시민에게 가깝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울시는 TBS교통방송청사 2개동과 남산제2청사 2개동 해체를 이미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곤돌라였다. 남산예장자락에 곤돌라 매표소가 생기면, 남산 중턱에 있는 남산 케이블카에 비해서도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수 있는 데다가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곤돌라 이용 가격도 현재 민간이 운영하는 남산 케이블카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시민 호응도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이 사업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이유로 취소된 후 대안으로 코끼리열차 형태의 전기차가 검토되자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남산을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키울 수 있는 수단을 포기하고 놀이공원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2018년부터 남산이 대기청정 지역으로 지정돼 관광버스와 일반 차량으로 정상부까지 운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돼 친
다만 7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심사결과가 나오면 재추진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시 관계자는 "한번 무산됐던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실 곤돌라만 한 대안도 없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