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삼화페인트 주가도 2013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9000원 선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7월 중순까지만 해도 2만5600원에 달했던 주가는 반년 만에 65% 급락했다. 3위 노루페인트는 이날 52주 신저가인 8280원을 기록했다. 4~5위인 강남제비스코와 조광페인트 주가도 각각 52주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했다.
페인트 산업의 대표적 전방 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조선 산업의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 점유율 확대와 지난해 3분기 현대자동차 파업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고 조선 산업 역시 글로벌 선박 산업 자체가 유럽의 경기 회복 지연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로 실적 성장이 둔화됐다. KCC의 컨테이너 및 강판용(PCM) 페인트 부문 매출액은 2014년 52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20억원으로 급감했다.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 부문도 페인트 업체들의 실적 하락을 초래했다. 스마트폰 케이스가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뀌면서 전자재료 플라스틱용 페인트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중국·베트남 등 국외법인 실적이 전자·철강 산업 침체로 둔화되면서 삼화페인트의 2016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기관투자가들도 연일 페인트 주식을 팔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기관은 KCC 주식 16만여 주를 순매도했다. 국민연금도 지난해 4분기에 5만여 주를 팔아 보유 지분율을 11%에서 10%대로 줄였다. 같은 기간 기관들은 삼화페인트 주식을 56만여 주나 팔았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