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하는 방안이 마련되면서 증권사들의 종목별 목표주가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초 증권사가 리포트를 통해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리포트에 제시한 목표가가 실제 기업 평가보다 높아 투자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에 각 업황과 실적 기대치를 반영해 최근 종목의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편의점 산업의 성장이 둔화됐다며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50% 넘게 낮췄다.
KB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중국 법인의 실적 위축을 지적하며 95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오리온의 목표가를 85만원으로 하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강원랜드에 대해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가를 3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투자의견을 변경하는 리포트도 늘어났다. '매수' 의견은 지난해 12월 20일 86.35%에서, 이달 19일 85.63%로 다소 낮아졌다. 대신 '중립' 의견은 13.49%에서 14.23%로 높아졌다.
금감원은 증권사 리포트의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해 보고서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괴리율을 구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객관적 근거 없이 목표주가가 과하게 추정되는 사례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증권사는 이같은 방침 발표 이후 괴리율을 좁히는 자체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가와 실제주가의 격차를 점검하고, 괴리율이 높은 종목을 가려낸다.
대신증권의 경우, 오
금융정보업체인 Fn가이드는 증자 같은 자본, 지분 변동을 자체 계산해 증권사 목표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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