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아직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실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신규 분양한 아파트와 달리 지난해부터 분양에 나섰던 미분양 아파트는 대출잔금 규제를 받지 않는게 가장 큰 매력이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이미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살 수 있어 잘만 고른다면 투자 목적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물량은 총 5만7582가구 수준이다. 일부 미분양 아파트에서는 가격할인이나 계약조건 완화를 내세우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 동·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으며, 당첨 사실도 인정되지 않아 청약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직장이 인근에 있는 실수요자라면 미분양 아파트가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등 각종 옵션을 적용 받을 수 있어 나쁘지 않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전용면적 84㎡ 수준의 중소형 아파트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잔금대출 부담이 적다고 하더라도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 인상 등 예기치 못한 변수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수 있다. 여유 자금으로 합리적 가격대의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주택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기준으로 분양가가 3억원 이하인 미분양 단지로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억 7000만원대다. 동탄2신도시와 가깝고 문화체육·근린생활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 있어 편리하다.
3억~5억원 대 미분양 단지로는 신동탄 파크자이2차가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능동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2000만~3억3000만원대다. SRT동탄역이 인근에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 1번국도 등 교통망이 갖춰져 있다.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 들어서는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3억9000만원 대로 4억원이 넘지 않는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5억원 이상 되는 미분양 아파트로는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 연희 파크 푸르지오 등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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