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불황으로 국내 증권업계에 감원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13개 증권사 중 일자리를 늘린 곳은 키움증권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매일경제가 각사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키움증권 임직원은 2016년 3분기 말 기준 548명으로 2008년 말(368명) 대비 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임직원은 2~3% 줄었고, 유안타증권은 41%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특히 2000년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한 키움증권이 영업점 기반의 다른 증권사들보다 인력을 더 많이 뽑았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키움증권의 인력 증원은 무엇보다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2008년 말 809억원에 불과하던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말 1706억원으로 늘어났다.
↑ 권용원 사장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떻게 다르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기술력이 앞선 기업은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고 그런 기업들은 사람을 더 뽑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