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207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설 연휴를 마친 첫 개장일에는 약세를 보였지만 이내 후유증을 털어내고 반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8.92포인트(0.43%) 오른 2076.4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7.74포인트 오른 2075.31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 초반 2070선 후반을 맴돌며 이틀 만에 2080선 회복을 직전에 두고 있다.
전날 지수는 설 후유증을 겪으며 2080선에서 2060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닷새만에 하락하고 외국인이 3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낸 탓에 지수가 크게 후퇴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하루만에 3000억원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로 나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이 글로벌 증시·경기를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실제 지난밤 뉴욕증시 역시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 마감했다. 여기에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도 시장을 긴장시켰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달러·원 환율과 애플 실적"이라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특히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한편 애플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시장에 우호적으로, 미국장 후반 나스닥이 상승전환한 점도 국내 증시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세다. 건설업, 의약품, 음식료품 등은 오르고 있지만 통신업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05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1억원, 6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4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전자는 강보합권에 개장에 198만원대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NAVER, 삼성물산 등 주요 시총 상위 종목 역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44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98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92포인트(0.31%) 오른 618.05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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