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다른 문화재들에 대한 화재 대책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특히 보물 1호인 흥인지문은 소화전은 커녕 수도꼭지 하나 달랑 있을 정도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흥인지문 내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동대문이란 별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보물 1호 흥인지문.
숭례문 화재 사고 이후 이곳 흥인지문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정도는 오히려 숭례문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화재 진압에 필수인 소화전은 아예 없고 조경을 위한 수도꼭지 하나 달랑 있습니다.
화재감지기나 스프링클러는 전무합니다.
인터뷰 : 강영구 기자
-"이곳 흥인지문의 화재 방재 설비는 바로 이 소화기가 전부입니다."
비둘기와 같은 새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위해 설치한 그물은 바로 아래 조명설비 전선에서 누전으로 인한 불꽃이라도 튀긴다면 오히려 도화선으로 바뀔 수 있어 아찔합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확인하는 적외선 감지기가 있지만, 불과 1m 높이의 흥인지문 입구의 작은 쇠창살은 이번 숭례문 화재처럼 계획적인 방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 김엽래 / 경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런 중요한 문화재는 (화재) 감지 설비나 스프링클러 설비처럼 직접 화재를 감지하고 진압할 수 있는 설비가 필요하다.
흥인지문을 관리하는 종로구에서는 뒤늦게 간이 소화기 갯수를 16개에서 22개로 늘렸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경찰 측에서는 순찰자 2대를 상주해 만약의 모방 범죄에 대비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얼마나 갈지 의문시 됩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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