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하루 만에 2070선으로 물러섰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포인트(0.46%) 내린 2071.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25포인트 내린 2080.23에 개장한 후 장 초반 상승으로 돌아섰고 오전 한때 20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오후 1시30분경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중순 2080선에 올라섰던 국내 증시는 지난달 말 2060선으로 밀렸다가 전날 2080선을 회복했다. 장기 박스권 상단에 다다른 지수는 눈에 띄게 상승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또 취임식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던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보이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반면 국내 경제의 모멘텀은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4년 만에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16.4% 증가해 2011년 8월 이후 무려 6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 이후 강세를 지속하던 달러 인덱스가 최근 100이하로 떨어지면서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가 너무 지나치다'고 언급하는 등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는 당분간 속도조절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밤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예상대로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연준은 미국에서 "일자리가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최근 몇 분기동안 증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목표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문구도 사용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의 효과를 충분히 지켜볼 수 있는 오는 6월쯤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 등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국내 증시는 중기적으로는 꾸준하게 상승시도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을 위주로 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특히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재차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증권, 기계, 철강·금속 등이 1~2% 떨어졌고 음식료품, 의료정밀, 의약품 등이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87억원, 60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75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29개 종목이 상승했고 4개 하한가를 포함해 59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64포인트(1.71%) 내린 613.0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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