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한 대성산업가스 매각 본입찰에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와 해외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3곳이 참여했다. 대성산업가스 지분은 골드만삭스(지분율 62%)와 대성합동지주(38%)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단일펀드 규모만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가 넘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성산업가스에 대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1조원 초·중반대 가격을 베팅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국내 SK, 미국 에어프로덕트 등 전략적투자자(SI) 기업들이 높은 매각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발을 빼며 PEF 간 경쟁 구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41억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를 조성했고 TPG와 PAG는 각각 33억달러와 37억달러 규모 아시아 투자 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저금리에 지친 글로벌 기관투자가 자금이 PEF 시장에 집중적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성산업가스 같은 뛰어난 현금 창출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한 모습이다.
대성산업가스는 2015년 매출 5811억원, 영업이익 5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 4708억원과 영업이익 241억원 대비 급신장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기준 매출 383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 환산 시 매출 5138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의 호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성산업가스 매각전은 속도전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대성산업가스 주요 주주인 대성합동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올해 3월과 4월에 회사채 만기가 각각 943억원과 1512억원, 총 2455억원이 돌아온다. 최근 대성산업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해당 회사채 만기 연장이 불투명한 까닭에 대성산업가스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성산업가스 매각은 늦어도 4월 전에는 대금 납부 등 모든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