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조만간 보유하고 있는 코웨이 지분 30.90%를 담보로 약 1조원을 리파이낸싱(차환) 대출받을 예정이다. 기존 금융권 대출 8300억원을 1조원 이상으로 늘려 차액만큼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주선 대표주간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대출을 받은 뒤 대출금 규모만큼 코웨이홀딩스로부터 배당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자본재조정(Recapitalization)'이라는 금융기법이다. 투자자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대신 지분 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아 투자금을 먼저 회수한 뒤 향후 기업을 매각해 해당 대출을 갚는 방식이다.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기간 대비 내부수익률(IRR)을 높일 수 있어 PEF가 선호하는 투자 회수 기법이다.
이번 자금 회수 이후에도 경영권은 그대로 MBK파트너스에 남아 있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2014년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3500억원 규모 투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이번 자본재조정이 마무리되면 인수 당시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펀드에서 나간 투자금 4200억원은 모두 회수하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초 코웨이 지분 30.90%와 경영권을 주당 5만원, 총 1조1915억원에 사들였다. 이처럼 대출 규모를 늘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은 코웨이의 주가 상승이다.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2013년 1월 2일 당시 코웨이 주가는 4만350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후 경영이 안정된 데다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돼 코웨이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8만5400원을 기록했다. 인수 시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MBK파트너스 보유 코웨이 지분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2조350억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8300억원가량의 대
MBK파트너스가 담보대출 규모를 늘린 만큼 대출에 대한 이자 부담도 증가해 이자 대금 충당을 위한 유일한 수입원인 코웨이 배당금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