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7일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위 사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 1명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주 이를 신한은행 사외이사들에게 통보했다. 지난 3일 신한은행이 은행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사회 사전 설명회 자리에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은행 측이 '7일 자경위에서 위 사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으니 8일 이사회에서 이를 추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임기 만료 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뒤를 이을 차기 행장 선임은 지주 자경위가 추천한 후보를 은행 이사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추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5명의 이사로 이뤄진 임추위가 자경위가 추천한 단독 후보를 거부하면 행장 선임 절차가 중단된다. 임추위 추인을 받으면 3월께 열리는 은행 주주총회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이 최종 확정된다.
현재 임추위 멤버는 조용병 행장과 구본일(연세대)·황국재(서강대)·이성우(동아대)·인호(고려대 교수) 사외이사 등 총 5명인데 현재 2명이 위 사장에 대한 행장 단독 추천을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사외이사는 "과거 신한사태로 인한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태 주역이었던 위 사장을 행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위성호 카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A사외이사는 "위 사장은 2013년 신한사태에 대한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판결문에서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변호사 선임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명시돼 있을 만큼 당시 사태의 핵심적인 인물"이라며 "최소한 신한사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거나 항소심 판결문에서 지적된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는 위 사장을 행장으로 선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위 사장 단독 추천과 관련해 신한은행 최고위 관계자는 "회장과 행장 체제는 당초부터 별도로 간다는 계획에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장은 중립적인 인사를 추천했으니 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사장은 철저히 능력 위주로 선임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위 사장은 유력한 후보이며 7일 자경위에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을 이끌 차기 행장은 자회사 최고경영자와 지주 부사장 중 뛰어난 역량과 미래금융에 대한 비전을 가진 인재를 선정할 것"이라며 "다만 어떤 후보를 최종적으로 낙점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복수 추천은 배제하고 단독 추천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능력 위주로 해온 게 신한을 1등 은행으로 만든 근원"이라며 "위 사장이 지난번 회장 경합 때 좋은 인상을 줬고 능력도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위 사장 고발건과 관련해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고발건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는데 은행장으로 추천하는 데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과거 신한사태와 관련해 신한 내부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일부 사외이사 반발에 대해 이 고위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거수기도 아닌데 당연히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 하고 토의를 통한 수렴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행장 추인은 불협화음 없이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신한은행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시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