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부터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평균 25% 정도(기본형 기준) 보험료가 저렴한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이 출시된다. 2015년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가 3200만명을 훌쩍 넘어선 만큼 기존 계약자들이 보험료를 절약하기 위해 신실손보험 상품 갈아타기에 앞다퉈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실손보험 계약자라면 설계사 등을 통해 계약 변경 신청서만 보험사에 제출하면 손쉽게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계약 전환할 수 있다.
대다수 실손보험이 일반 건강보험의 실손특약 형태로 돼 있지만 이 특약을 해지하고 새로 나오는 실손 단독형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절반가량 보험료를 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계약 전환은 같은 회사 상품 내에서만 된다. 저렴한 보험료를 좇아 다른 보험사 상품으로 갈아타려면 새 계약을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보험 가입 여부에 대한 보험사 인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신상품 갈아타기를 결정했다면 기본형과 3가지 특약 중에서 어떤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기본형만 가입해도 되고 특약1(도수·체외충격파·증식치료), 특약2(비급여 주사제), 특약3(비급여 MRI) 중 1~3개를 골라 가입해도 된다. 그만큼 고객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실손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보험료는 특약 모두를 가입한다고 해도 기존 실손 상품 보험료 대비 6.8%(40세 남자 기준)가량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의할 점은 기존 가입자가 기본형으로만 갈아탄 이후 나중에 특약을 추가로 가입하면 해당 특약에 대한 인수 심사를 하는 회사도 있다는 점이다.
실손보험은 자동차보험처럼 어느 보험회사에 가입하든지 보장 내용은 비슷하다. 보험료에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보험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같은 곳에서 각 사 보험료를 비교해본 후 온라인(일반 채널보다 3~5% 저렴)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현재 삼성화재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온라인 상품을 판매 중이고 롯데손보 등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또 최근 상당수 손보사가 실손 단독형 상품도 팔고 있어 이 상품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것도 유리하다. 기존 계약이 있는 상태에서 저렴한 새 상품이 좋다고 추가 가입할 필요는 없다. 실손보험은 중복 가입하더라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 내에서만 보장되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무조건 갈아타기를 하기 전에 본인 계약이 언제 가입한 것인지와 보장 한도 등을 확인해야 한다. 과거 실손보험은 생명보험사 상품은 80%(의료비 100만원 나왔을 때 80만원 보장), 손해보험사 상품은 100% 보장됐다. 2009년 10월 실손보험이 표준화되면서 보장 비율이 90%로 통일됐다. 이 때문에 2009년 10월 이전 손보사 상품에 가입했다면 신상품보다 보장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굳이 갈아탈 유인이 줄어든다. 하지만 과거 상품보다 앞으로 나올 상품 보장 한도가 높을 수 있어(과거 상해수술이 100만원까지 보장됐지만 현재는 200만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기본적으로 2009년 10월 이전 상품은 계약 전환 관련
금융감독원은 4월부터 보험 갈아타기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회사마다 계약 이전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려 교보생명 등의 회사는 6월께부터 계약 전환이 실제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보험사별로 언제부터 갈아타기가 가능한지 체크해야 한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