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주가의 장기적 추세는 기업의 실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99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이 증가했던 해는 13년으로, 코스피는 평균 15.5% 상승했다. 나머지 7년 동안은 지수가 평균 5.2% 하락했다.
그러나 단기 구간으로 보면 결과는 달라졌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꾸준히 상향됐지만,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를 상반기에 매수해 하반기에 팔았을 경우 최고 수익률과 최저 수익률은 16.3%포인트나 차이가 나며, 매수 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는 극명하게 갈렸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기업 이익 개선이 뚜렷해도 어떤 타이밍에 투자하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졌다"며 "이익의 개선 속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코스피의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기대치가 일평균 1700억원씩 뛰었던 7월 말엔 지수도 함께 올랐다. 하지만 10월 말로 접어들면 일평균 180억원으로 기대치 상승 속도가 둔화되며 지수 상승도 뒷걸음질 쳤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상장사 기대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지자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1.3%를 기록했고,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그 속도가 느려졌을 땐 -0.1%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도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월부터 영업이익 기대치가 꾸준히 높아졌지만, 실제 주가가 반등한 것은 시장 예상치 변화 속도가 가파랐던 2월 중순부터였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낙폭 과대 상태라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시장 기대치 변화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차후에 매수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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