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 KB시세 등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촌동 아파트 가격은 11·3대책 이후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작년 급상승했던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특히 '실거주용'으로 분류되는 아파트와 '재건축용'으로 분류되는 아파트 모두 가격 흐름이 양호하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한가람아파트 전용 84㎡형의 경우 작년 1월 8억8000만원에서 11월 9억2000만원까지 오른 후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강대우 전용 84㎡ 역시 작년 1월 8억6000만원에서 11월 9억2500만원까지 뛴 후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두 아파트는 이촌동 권역에선 실거주 아파트로 분류되는 곳이다. 재건축 아파트들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 한강맨션 전용 102㎡형은 지난해 1월 13억9000만원에서 11월 15억4000만원까지 오른 후 현재까지 그 수준을 지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촌동 아파트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를 용산 개발에서 찾았다. 최근 용산공원과 용산역 개발계획 등이 잇달아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변 지역인 이촌동 시세까지 지탱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2월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용산공원 설계모형'을 공개했고, 서울시는 연말까지 서울역·용산역·이촌역을 아우르는 개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작년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불었던 가격 급등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분이 최근 좋은 흐름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