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대부분 3년 이상 마이너스(-) 수익률로 발이 묶여 있다가 최근 들어 원금 손실을 만회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펀드 환매가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룹주 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 대비 종목 선택이 자유롭지 않다 보니 시장 대응이 어려워 중소형주가 강세로 돌아서면 수익률이 재차 하락하는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 등 대형 그룹주의 상장 계열사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자금 821억원이 빠져나갔다. 그중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유출된 투자자금은 61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평균 3%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보
다 높았다. 최근 1년간 이들 그룹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조2080억원이다. 이처럼 최근 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나아졌지만 자금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그룹주 펀드 가운데 올해 들어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삼성KODEX삼성그룹주 ETF'에 불과하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