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6년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한 카카오를 놓고 금융투자업계의 엇갈린 반응이 쏟아졌다. 실적이 '레벨 업'하면서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 반면, 장기적 추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 증가한 1조4642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161억원을 기록하며 31.1%가 성장했다.
자회사 로엔의 높은 수익 기여로 콘텐츠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뛴 덕분이다. '멜론'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힘을 받으면서 관련 매출은 2963억원을 기록했다. '프렌즈팝콘', '쿵푸팬더3', '데스티니차일드' 등 모바일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실적을 뒷받침했고 카카오프렌즈 홍대점 개점, 광고 부문 성수기 효과 등도 반영됐다.
다만 아직 축배를 들 때는 아니라는 보수적인 분석도 여럿이다. IT 플랫폼 기업의 주요 매출처인 광고 부문의 성장이 확인돼야 주가 상승 동력이 마련될 것이란 의미다. 카카오는 PC 검색 광고와 함께 '플러스친구', '채널 탭' 등 모바일 광고 상품을 내놨다. 다음 애플리케이션의 월별이용자(MAU)는 880만명, 카카오톡 채널의 12월 1인당 클릭수는 300%로 확대됐다.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광고 부문 성장으로 이어질 지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모바일 광고가 개편된 후 이용자가 유입되면 매출은 내년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카카오톡 신규 광고 사업이 PC검색 광고 부진을 얼마나 만회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8만원대까지 내려온 주가에 대해서도 아직 비싸다는 평가다. 2015년 14만5000원가지 올랐던 카카오는 최근 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KB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예상 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광고 상품 출시에 따른 성장이 확인될 때까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제시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