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특화된 조경을 설계한 아파트의 매매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경특화를 선보인 단지 중 일부는 예상보다 청약경쟁률도 높았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준공된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 두산위브 더 제니스'는 총 2만3888㎡ 규모의 조경 면적에 소공원과 어린이공원을 조성한 데 이어 건물 1~2층에는 분수로 된 열주와 선큰광장·3가지 테마의 놀이터, 연못·조형물, 33층에는 스카이 라운지 등 다양한 조경 공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달에만 총 22건의 매매거래가 신고돼 경기도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단지로 조사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분양시장에서도 조경 특화 아파트는 청약성적으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의왕시에서 분양에 들어간 '의왕 장안지구 파크 푸르지오'는 조경 특화 설계 적용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 단지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해제된 지 4년 만에 조성되는 도시개발지구에 포함된 곳으로, 단지 내 조경 공간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 등 특화 조경으로 주목받았다.
실제 일반분양 900가구 모집에 3517명이 몰리며 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해 예상보다 좋은 청약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민간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1순위 23.5대 1 마감, 공공·주상복합 제외)을 기록한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C-2블록)'은 단지 내부에 ▲꽃내음·풀향기·숲향기 놀이터 ▲건강·장수마당 ▲초화·상록가든 등 테마별 녹지공간을 풍부하게 조성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부산 분양시장 호황과 상품 장점이 맞물리면서 정당계약 기간인 3일 만에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아파트는 입지에서 기인한 접근성이 선택의 주요 관건이지만 내부 평면이나 단지 조경 등 상품 자체의 특장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 중에서도 조경 특화 설계를 적용한 현장이 적지 않다.
↑ 용인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에듀퍼스트 단지에 조성예정인 미러폰드정원 |
동작구 사당2구역 주택 재건축 사업인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전용 49~97㎡ 959가구 중 일반분양 562가구)의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은 단지에 생태연못과 티 하우스로 이뤄진 '꽃가람 마당' 커뮤니티 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다양한 테마의 조경 공간
우미건설은 다음달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천지구 A1블록에서 분양 예정인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전용 84㎡ 단일면적 1120가구) 단지에 중심광장, 클러스터 가든, 생태연못 등의 다양한 테마형 조경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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