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이제는 복원이 관건이지만, 혹시나 졸속으로 복원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복원도까지 제시하면서 2~3년이면 될 것이라고 하지만,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된 직후, 문화재청은 갑작스럽게 원형에 더욱 가까운 숭례문을 복원하겠다며 복원도까지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복원도는 과거 중구청에서 작성한 안으로 확정되지도 않은 설익은 내용입니다.
☎ : 문화재청 관계자 (음성변조)
-"복원을 (복원도대로) 그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고, 예전에 멀쩡했을 때 중구청에서 더 잘해보겠다고 해온 자료를 보관해오다 (공개한 것이다)"
2~3년이면 된다는 복원 기간도 졸속을 부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 이성원 / 문화재청 차장 (11일 브리핑)
-"약 한 3년 소요할 것 같고 대강의 소요 예산은 200억으로 추정합니다."
우선 당장 복원에 필요한 목재를 구하는 작업부터 쉽지 않습니다.
숭례문과 같은 전통 목조 건축물은 줄기가 곧고, 재질이 튼튼한 금강 소나무를 사용합니다.
☎ : 이종건 / 산림청 목재이용팀장
-"나무는 굵은데 길이가 짧을 수 있고, 길어도 굵기가 가늘 수 있고, 딱딱 맞추기 힘들다."
앞서 광화문 복원에 사용되는 금강소나무 26그루를 고르는데도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점을 감안할 때, 숭례문 복원도 비슷한 기간이 예상됩니다.
또 제대로된 목재로 만들어지려면 비틀림 등을 막
따라서 숭례문 복원은 최소 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어설프게 숭례문을 복원한다면, 이는 국민 자존심을 두번 죽이는 결과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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