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하면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는 가상현실 쯤으로 여기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숭례문 방화 피의자 채종기 씨를 체포한 데는 과학 수사의 힘이 컸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경찰이 채종기씨를 화재 발생 23시간 만에 체포한 데는 '심스(CIMS)'라고 불리는 경찰의 범죄정보관리시스템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심스는 2004년 이후 발생한 천만 건의 범죄기록이 담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범인의 진술 내용과 범행수법, 성장 과정, 심리상태, 외모와 범인의 특징, 사법처리 결과까지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한 눈에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심스로 용의자 추적을 시작한 것은 화재 발생 직후인 지난 10일 밤 9시쯤입니다.
최초의 키워드는 '방화'와 '문화재'였습니다.
이 가운데 사회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었던 사건으로 재차 용의자를 좁혔고, 11일 새벽 2~3시쯤 채씨를 포함해 3명을 용의선상에 올렸습니다.
이어 새벽 5시쯤에는 나머지 2명은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채씨를 검거한 것입니다.
국립과학연구소의 역할도 빛났습니다.
채씨의 운동화에 묻은 염료가
결국, 심스로 범인을 검거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석으로 혐의 사실을 뒷받침하는 등 채씨 검거의 일등공신은 바로 과학 수사였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