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2월 14일(17:1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시멘트업계의 마지막 알짜 매물로 꼽히는 현대시멘트 매각이 흥행에 성공했다. 본입찰에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IMM PE 등 6곳이 참여하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과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삼일PwC·하나금융투자가 이날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IMM PE, LK투자파트너스, 현대성우홀딩스,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 등 주요 시멘트 업체와 재무적투자자(FI)들이 서류를 제출했다. 막판까지 참여를 고심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결국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측은 이르면 이번주말, 늦어도 내주초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는 해안과 가까운 곳에 생산거점이 있는 시멘트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내륙을 거점으로 하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 각각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베어링PEA 등 사모펀드들이 주인인 기업들로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FI간 인수전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중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2년 대한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쌍용양회, 한남시멘트(옛 유진기업 광양시멘트공장), 포스화인 등의 시멘트 회사를 차례로 인수하는 등 시멘트 사업에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한라시멘트(옛 라파즈한라시멘트)를 공동 인수한 베어링PEA와 글랜우드PE도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으로 업계 6위권의 시멘트업체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시장이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현대시멘트 등 상위 7개사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현대시멘트의 인수 향배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느만큼 이번 인수전이 시멘트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등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매각되면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어란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점유율 약 21%로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시장점유율 10% 안팎인 한라시멘트도 현대시멘트를 인수를 통해 업계 3위권 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자동차 부품사 현대성우홀딩스는 이번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정몽용 현대성우홀딩스 회장은 정몽선 전 현대시멘트 회장의 동생으로 전 오너일가의 회사 되찾기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IMM PE도 최근 1조 3000억원 규모 3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등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와 손잡고 예비입찰에 명함을 내밀었던 LK투자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단독으로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후보들간 막판 합종연횡 가능성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번 매각대상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한 지분 총 84.56%로 3만원 안팎인 현 주가 수준 대비 시장 가치는 42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적정 매각가로 5000억∼6000억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강두순 기자 / 홍장원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