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은 밝은 편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사업 여건 개선이 점쳐지고 있고, CJ헬로비전은 불확실성이 컸던 비용을 지난해 4분기에 모두 털어내며 수익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밀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7406억원, 영업이익 1569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인 2454억원에 비해 36.1%나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1일 38만8000원이던 주가도 올해 1월 25일 34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어닝쇼크' 실적에도 시장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래 CJ제일제당을 담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실적 공시 이후 발표된 증권사의 CJ제일제당 분석보고서 중 16개는 '매수'를 강력 추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4일 CJ제일제당 주가는 36만3000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4%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는 CJ제일제당이 가격이 오른 원자재 가격을 올 1분기부터 소매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데다 바이오 분야 사업 여건이 크게 개선된 덕택으로 해석된다. 설탕 원료인 원당 가격은 이달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50.26% 급등했고, 식용유의 원재료인 대두도 같은 기간 20.95%나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7~8%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원당 가격 상승분 일부를 설탕 판매 가격에 반영할 계획이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상적으로 판매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5%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CJ제일제당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점수를 주는 또 다른 이유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바이오 분야 매출 증대다. 바이오 분야 주력 제품인 라이신(동물 사료용 단백질)은 세계적인 육식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대체재인 대두박 가격이 상승하며 올해 5% 정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3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CJ헬로비전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긍정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애초 CJ헬로비전은 지상파 재전송료 누적 인상분을 지난해 4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해 영업이익 컨센서스(176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영업 부문에서만 살펴보면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케이블TV 가입자가 증가하고, 이동통신망사업자(MVNO) 가입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인터넷과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는 각각 82만명, 60만명씩으로 감소했으나, MVNO는 전분기 대비 3.6% 늘어난 85만명을 기록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엔 SK텔레콤 인수·합병(M&A) 무산 여파로 디지털 전환과 MVNO 가입자 모집이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 모집 경쟁력이 회복됐다"며 "올해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CJ헬로비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87.4% 늘어난 804억원이다. 14일 CJ헬로비전 주가는 전날보다 0.93% 떨어진 8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2월 15일 1만2050원이었던 주가는 1년 만에 29.5%나 하락한 셈이다.
한편 CJ대한통운은 박근태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7명이 14일 장내매수를 통해 5억6000만원 상당(3579주)의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CJ대한통운 경영진은 올
CJ대한통운은 작년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6조원을 돌파했고 매출액 6조819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때 21만원을 돌파했던 주가가 최근 15만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윤진호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