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피의자 채 씨의 행적은 곳곳에 설치된 CCTV에 그대로 녹화됐는데요.
이처럼 개인의 행적이 권력기관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이른바 '빅브라더' 시대가 다가온 것은 아닌지 우려마저 듭니다.
이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입니다.
살인을 저지를 것으로 예상된 주인공은 정부 기관의 추격을 받고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하지만 곳곳에 설치된 CCTV가 주인공의 생체정보를 인식해내면서 주인공의 위치는 고스란히 추격자들에게 전달됩니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소설 '1984년'에서 정보를 독점해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 '빅브라더'의 출현을 예견했습니다.
'빅브라더' 시대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지만 이번 숭례문 화재 사건을 보면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피의자 채 씨가 범행 당일 버스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부터 숭례문 현장의 이동 경로까지 모든 행적이 CCTV에 담긴 것입니다.
현장에서도 피의자가 센서 위치를 미리 감지하고 이를 교묘하게 피해 숭례문으로 올라가는 모습까지 잡혔습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원 총기탈취 사건때도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고속도로 요금소의 CCTV가 사용됐습니다.
빌딩 현관부터 사무실 곳곳에 설치된 CCTV에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담깁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사용하는 교통카드부터 도로위의 교
사회적 환난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정당화될 수도 있는 '빅브라더', 사생활 침해라는 새로운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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