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계 부실여신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NH농협금융지주가 하반기 5200억원대 당기순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실대출과 관련해 과감하게 충당금을 쌓는 '빅배스'(Big Bath) 전략을 앞세워 적자를 리스크 관리에 나섰고 하반기 자산 건전화 시도가 적중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실적은 올해 4월 임기(2년)가 끝나는 김용환 농협금융 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5일 농협금융은 반기별로 2015년 하반기(-347억원)와 지난해 상반기(-2013억원)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는 5223억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말 기준 누적당기순익이 3210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순익에 비해 20.2%(813억원) 감소한 수치지만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털어낸 부실 규모를 감안하면 단시간내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산건전화 노력 등 전사적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내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이 4조3821억원으로 전년보다 1578억원(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저금리 추세속에 줄었지만 대출채권총액이 늘어난데 따라 반사 이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채권총액은 지난해 말 201조9000억원으로 2015년말(181조1000억원)보다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1859억원으로 전년보다 580억원, 4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내 계열사인 보험과 증권의 희비는 얻갈렸다. 보험 계열사인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익은 운용자산 수익률이 감소하며 모두 줄었다. 농협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353억원으로 2015년(377억원)보다 24억원 줄었다. 농협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545억원으로 2015년(1676억원)보
■ <용어 설명>
▷ 빅배스(Big Bath) : 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을 특정 회계년도에 몰아 한꺼번에 정리하는 회계기법. 부실대출에 대해 충당금을 일시에 쌓는방식 등으로 이뤄진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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