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견조한 영업이익을 올리고 새는 돈을 막아 순이익 기준 흑자전환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업황이 개선되는 이 시점에 주식을 담아야 하는지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올해 큰 폭의 순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대한항공이 대표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4000억~50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 2012년 이후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남부러울 것 없는 성적표를 제출했다. 영업이익 1조1208억원을 올려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진해운과 관련된 손실을 8200억원가량 떨어낸 데다 연말 원화값 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반영하려니 1조원 넘게 번 영업이익을 전부 털어넣어도 모자랐다. 환율이 급등세를 탄 4분기에만 6419억원 당기순손실을 낸 게 실적 악화 결정타였다. 결국 한 해 농사를 5568억원 순손실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주가도 1년 내내 지지부진했다. 1년 내내 주가가 2만5000~3만원 박스권에 갇혔다. 하지만 올해는 확연하게 달라질 수도 있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 순이익은 대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이슈를 작년에 모두 털어 버리며 몸집이 가벼워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2570억원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최대 기록을 썼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자회사 에어서울이 출범하며 실적 악화 주범이 됐고, 연말 환차손이 더해지자 한 해 순이익은 543억원에 불과했다. 적자를 면한 게 다행인 수준이었다. 올 초 주당 707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21일 4410원으로 마감해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환율 부담에서 자유로운 데다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는 유가 부담도 크지 않다. 금호타이어 리스크 역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의 계열사 자금 동원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갹출할 가능성은 사라졌다. 주가에 악재가 될 만한 변수가 올해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6대를 추가로 들여오며 몸집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올해 5월과 10월에 있는 징검다리 연휴에 적잖은 승객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29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5
환율과 유가가 안정된 현 국면이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대한항공은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이 4~5배 안팎으로 절대 저평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이 7~8배, 제주항공은 12배 안팎이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