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SBI저축은행은 기존 저축은행 상품보다 금리를 낮춘 새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해 토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 첫 단계로 SBI저축은행은 우선 토스에 자사 중금리 신용 대출상품 사이다(연금리 6.9~13.5%)와 신용대출 상품 바빌론(연금리 5.3~27.9%)을 탑재한다. 향후 SBI저축은행은 여타 핀테크 업체와의 업무 제휴도 확대하고 그 과정에서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해 금리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시스템을 정교화하면 대출심사 과정에서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금융사는 신용평가를 통해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할 위험(부도율)이 높을수록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주 부도율이 낮게 평가되면 그만큼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기존에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던 '인터넷 쇼핑 구매 목록' 등을 새로 신용평가에 반영해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터넷 쇼핑으로 고가품을 자주 구매하는 사람은 부도율이 낮다'는 관계를 발견하게 되면 부도율이 낮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대출 판촉 채널로 대출모집인 대신 토스를 활용하면 기존 대출보다 더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줄어든 대출모집인 인건비만큼 대출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자영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높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대출 시 카드매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고 있다. 사업체의 현재 매출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 금리와 한도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시 상환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대출심사에서 사업주 개인 신용등급과 국세청에서 발급한 소득금액증명원 자료를 활용해왔지만 지난해 사업장 매출 정보만을 담고 있어 대출상환능력 척도가 될 현재 매출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영업주 신용등급으로는 사업장 현금흐름을 파악하기는 힘들어 역시 대출상환능력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핀테크 바람은 저축은행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