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2일 브라질 채권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짭짤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추가 상승이 기대돼 올해도 주요 투자처로 주목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글로벌 크레딧 팀장은 "브라질은 단순히 경제 지표가 아닌 '채무 상환 능력과 의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경제적 흐름을 통해 적절한 투자 시점을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지난해 4월 호세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혼란이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정치 변화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되면서 자산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후 들어선 테메르 정부는 실제로 연금, 노동, 세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 상하원의장 모두 친 정부 인사로, 헌법 수정에 필요한 의석도 확보한 상황이다. 급증한 정부 지출을 줄여 국내총생산(GDP) 대비 75.2%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신 팀장은 "정부가 구조개혁을 통해 친시장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1~2년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브라질 채권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러시아 채권에도 주목했다. 지난 2~3년간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심각한 침체기를 보냈지만, 위기가 일단락 됐다는 설명이다. 2014년 이후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계속 되고 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신 팀장은 "푸틴과 트럼프의 개인적 교감으로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면 러시아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악의 시기를 겪으면서 러시아 정부의 맷집이 좋아졌다"며 "앞으로 200bp 이상 기준 금리를 내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원자재 가격 조정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인상은 위험 요인이다. 또 서방국의 경제 제재 해제 여부도 불투명해 환율 변동성은 여
신 팀장은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달러 발행 채권을 헤알화, 루블화 채권과 함께 투자하면 부분적으로 통화 헷지가 가능하다"며 "올해 브라질 채권은 10%, 러시아 채권은 7.5%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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