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전력 측은 전일 이사회에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연임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1년 임기를 연장한 조 사장은 임기를 마치면 무려 5년 3개월동안 회사를 이끄는 역대 최장수 한전 사장이 될 전망이다.
2012년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지난 4년여 기간동안 전기요금을 두차례나 올려 만성적자 구도였던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삼성동 부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현대차그룹에 팔아 10조원이 넘는 매각 대금을 거머쥐었다. 넉넉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경영을 펼쳤다.
조 사장 연임으로 한전 경영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달아올랐다. 한전 주가는 연임 확정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 전일 대비 6% 넘는 급등세로 마감하며 시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CEO 연임 효과'가 주가에 톡톡히 반영된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로 역사적 저점에 임박했는데도 4분기 실적 악화 등 변수로 주가가 하향추세였지만 CEO 연임을 계기로 단숨에 반전 스토리를 쓴 것이다. 한국전력 주가는 22일 전일대비 0.47% 오른 주당 4만3200원에 마감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높은 조 사장의 연임으로 한국전력 주가를 지켜볼 만한 시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CEO가 연임하며 주가도 덩달아 오르는 'CEO 효과' 현상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금껏 회사를 충실히 이끌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주 마음을 사로잡은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권오준 회장 연임이 확정된 포스코 주가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연임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포스코 주가는 전일 대비 3.18% 오르며 축제 분위기였다. 이후로도 꾸준히 오른 포스코 주가는 22일 주당 29만 3500원을 찍어 3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임 확정 이후 한달만에 주가가 10% 뛰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올해 살아날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배당금 감소 우려도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기존 경영방침이 일관성 있게 유지될거란 기대감이 주가상승 원인 중 하나였다는 얘기다.
지난달 26일 CEO추천위원회로부터 연임 통보를 받은 황창규 KT회장이 주가에 미칠 효과도 눈여겨 볼 만하다. KT주가는 22일 주당 3만350원에 마감해 황 회장 연임 확정 이후 한달간 약 5% 가량 상승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황 회장 연임이 확정되며 지난 3년간 보여준 비용통제와 중장기 전략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에 전화국 형태로 알짜 부동산을 여럿 보유한 KT 자산가치가 부동산 개발을 통해 가시화될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이광구 행장 연임이 확정된
[문일호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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