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하반기 KB금융이 KB손보 지분을 100% 확보하기 위해 양사 간 주식 교환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억누르는 모양새다. 이럴 경우 KB금융 처지에서는 KB손보 주가가 싼 게 이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B손보 주가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으며, KB금융이 기존 주주 가치를 훼손시키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작년에 잠정 영업이익 4410억원, 당기순이익 2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9.5%, 70.1%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의 매출과 손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올해도 예상 영업이익이 4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KB손보 주가는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손보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5배 수준으로 보험 업종 평균인 11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주가가 실적 대비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 확충 필요성과 더 나아가 KB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돼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60% 수준으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을 겨우 맞추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궁극적으로 완전자회사로의 편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소액주주 가치 훼손에 대한
KB금융은 이달 6일 "그룹 차원의 사업 다각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KB손보 추가 지분 취득을 검토할 수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KB금융 처지에서는 KB손보가 완전자회사가 되면 KB손보 실적을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100% 반영할 수 있게 돼 이득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