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3사의 주가가 기관과 외국인의 '베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업계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 가격도 낮아져 투자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인 입장객이 전체 고객의 절반을 넘겼던 외국인용 카지노는 지난해 '한한령'으로 비상이 걸렸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 1월까지 3사 주가는 지속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다행히 일본인 입장객들이 빈자리를 채운 데다 올해 초부터 중국인 관광객도 다시 늘어나고 있어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오는 4월 인천 영종도에 대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 '파라다이스 시티'가 들어서면 업황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시설 투자 지출로 4분기 영업이익이 41.9%나 감소한 파라다이스가 올해 실적 개선을 점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대감을 품은 파라다이스 주가는 기관투자가의 매수 주도로 지난달 3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3.8% 올랐다.
경쟁사 GKL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파라다이스에 입장객을 뺏길 것이라는 우려에도 외국인 카지노시장 자체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카지노 3사 중에서는 작년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27.7%)으로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었다. GKL도 같은 기간 주가가 14.3%나 올라 기관 매수세의 덕을 봤다.
강원랜드는 그러나 업계 전망보다 6% 낮은 4분기 실적을 올리고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주가는 8.4%나 늘어났다. 강원랜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워터파크 개장을 준비 중이다.2007년 하이원 스키장 개장이 매출액 규모를 30% 이상 늘
다만 내부 경쟁이 심화되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해부터 전라북도 새만금과 부산시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설립 허가 요구에 나선 상태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달래는 차원에서 국회 통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 우려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