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라면과 스낵 가격을 최고 16%까지 올렸습니다.
곡물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초래하는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심이 오는 20일부터 라면과 스낵 등의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표제품인 신라면은 650원에서 750원으로, 새우깡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르는 등 품목별로 최고 16%가 인상됩니다.
인터뷰 : 최호민 / 농심 차장
-"밀가루, 팜유 등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해 원가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원가 상승분의 일부만 반영한 것입니다."
생산성 향상 등 원가 혁신을 통해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버텨왔지만 이제는 더이상 견디기 힘들다는 게 제품 값을 올린 이유입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이미 제품 가격을 올렸거나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케잌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중 비스킷류의 가격을 40% 정도 올릴 예정입니다.
한국야쿠르트와 오리온 등도 라면이나 과자 등의 제품 가격 인상을 사실상 확정짓고 인상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국제 원자재값 상승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제분업계 관계자
-"지난해 12월 한차례 소비자 가격 인상 이후에도 현재까지 국제 밀가루 가격은 40~50% 급등해서 물가 상승 압박이 대단히
실제로 작년 11월까지 부셸당 8달러였던 밀 선물 가격은 2월 10일 현재 1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급등을 견인하는 '애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가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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