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2월 말 도입된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가입 금액은 1조824억원(올해 1월 말 기준)이다. 이 중 베트남 펀드에 가장 많은 자금인 1709억원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의 약 15%가 베트남을 선택한 셈이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도입 이후 설정된 베트남 펀드 중에선 작년 4월 출시된 유리운용의 '유리베트남알파펀드' 환노출형이 설정 이후 수익률 17.4%(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23일 기준)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의 설정 규모는 약 450억원으로 베트남의 '조인트스톡커머셜뱅크' '페트로리멕스가스' '호아팻그룹' 등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유리운용은 알파펀드 성과에서 자신감을 얻어 3월 초 베트남 공모주에 투자하는 '유리베트남공모주펀드'를 출시한다. 자산의 50%는 우리나라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고 나머지 자산은 베트남 국공채와 베트남 공모주에 절반씩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유리운용은 이 펀드를 통해 '베트남 투자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유리운용은 베트남 특화 투자자문사인 피데스자산운용과 손잡았다. 베트남 현지 인력을 활용한 피데스자산운용의 리서치와 유리운용만의 투자 종목 선정 및 운용 노하우를 통해 '대박 공모주'를 골라내겠다는 것이다. 박현철 유리운용 대표(사진)는 "베트남은 아직 기업회계와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 등에서 선진화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현지 사정을 잘 알고 기업의 깊숙한 부분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야만 좋은 종목을 골라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증시는 2012년 이후 박스권에서 벗어나 5년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증시 대표지수인 VN지수 상승률은 5년 누적 약 50%, 작년 15%에 이른다. 장기적 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환율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점,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있는 점, 외국인 투자 한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유리운용은 이 펀드를 수익률 올리기에 가장 적정한 규모인 2000억원 내외로 운용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에게는 최소 5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