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거주기간 전세보다 길어졌다…외환 위기 이후 처음

월세 거주기간 전세보다 길어졌다…외환 위기 이후 처음

↑ 월세 거주기간/사진=연합뉴스

저금리 기조로 전세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세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세 이하 아동 중 낮 동안 부모의 돌봄을 받는 비율은 5년 전에 비해 다소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은 27일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중 이런 내용을 담은 아동·주거실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2015년 기준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점유형태는 자기 집으로 12년이었습니다. 2010년(11.4년)보다 0.6년 증가했습니다.

반면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짧은 점유형태는 전세(4.2년)로, 월세 4.3년보다도 짧았습니다.

전세 평균 거주기간이 월세보다 짧아진 것은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때 이후 처음입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 주기로 집계되므로, IMF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인 셈입니다.

통계청 이재원 인구총조사과장은 "전세 평균 거주 기간이 짧아진 것은 전셋값이 많이 상승해 이사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집 주인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성도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전세 공급은 저금리 기조로 감소하는 반면 월세는 증가하며 거래 실적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년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전·월세 거래량은 74만8천건이며 이 가운데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 거래량은 46%로 전년 상반기(43.4%)보다 2.6%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구별 평균 거주기간은 8.8년으로 5년 전보다 0.9년 증가했습니다. 5년 전보다 거주기간이 5년 미만인 가구의 비율은 감소했지만, 5년 이상인 가구의 비율은 증가했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평균 거주기간은 전남이 14.1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세종이 6.2년으로 가장 짧았습니다.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 전용 목욕시설, 상수도 등 필수 주거시설을 모두 갖춘 가구는 전체의 95.7%(1천829만9천가구)로, 5년 전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필수 주거 시설을 하나라도 갖추지 못한 가구는 4.3%(81만3천가구)였습니다. 가구주 성별로 보면 남자 가구주 중 3.8%, 여자 가구주 중 5.4%를 기록해 여성의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5.1%, 60대 5.2%, 70대 9.6%가 필수 주거 시설을 하나라도 갖추지 못해 청년층과 노년층의 주거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빴습니다.

전체 가구 중 1.9%(36만4천가구)는 지하(반지하)에, 0.3%(5만4천가구)는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29세 이하가 주로 지하(반지하)나 옥상(옥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