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큰손'이 국민연금에서 공제회·외국자금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회사인 컬리어스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국민연금이 사들인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은 총 6개다. 하지만 이들 중 2012년 이후 매입한 빌딩은 하나도 없다. 2011년 그랑서울과 SK서린동 사옥을 각각 1조2237억원, 5530억원에 사들인 이후 프라임급 빌딩을 매입하지 않았다. 2011년 이전까지는 매년 1개 정도 프라임급 빌딩을 사들였다.
프라임급 빌딩이란 연면적, 입지 등 여러 기준이 있지만 대체로 임대료 기준 전체 빌딩 상위 10% 안에 드는 빌딩을 의미한다. 임차 수요가 가장 많아 가장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이 국내 프라임빌딩에 무심해진 것은 경기 불황으로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런던 등 해외 주요 도시에 지사를 내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해온 국민연금으로선 굳이 국내 빌딩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지난달에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58층짜리 '원 밴더빌트' 빌딩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유명한 컬리어스 리서치 파트장은 "임차인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오피스빌딩들이 일정 기간 무상으로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렌트프리'를 늘리다 보니 임대수익률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반면 공제회의 국내 프라임빌딩 쇼핑은 꾸준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매년 2개의 프라임 오피스빌딩을 사들였다. 외국계 기관도 2013년 2건, 2014년 2건, 2016년 3건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