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글로벌 훈풍에 2100선을 4거래일 만에 탈환했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 대비 11.01포인트(0.53%) 상승한 2102.65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110선을 뛰어 넘으며 강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몰리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합동 연설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세제 개혁과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다. 강달러에 대한 우려, 주변국 환율 조작 등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을 완화했다. 통상 마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제한되면서 글로벌 수요 개선, 교역량 증대 요인이 부각됐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수출지표는 양호하다. 전날 발표된 한국의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증가폭이 가장 컸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환율조작국, 징벌적 관세가 아닌 국경 조정세 취지에 부합했다"며 "자국 내 최우선 과제인 인프라 투자, 감세를 위한 재원확보가 우선 순위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56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1053억원, 5970억원씩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2550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2.85% 급등했다. 철강·금속은 1.96%, 은행은 1.64%씩 상승했다. 증권은 1.43%, 금융업은 1.39%씩 올랐다. 보험은 1.19%, 제조업은 0.88%씩 강세였다. 반면 음식료품은 2.15%, 유통업은 1.82%씩 떨어졌다. 기계는 1.78%, 의약품은 1.45%씩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NAVER가 5.03% 올랐다. 삼성전자는 3.33%, POSCO는 2.82%씩 상승했다. KB금융은 2.45%, 삼성생명은 2.34%씩 강세였다. 아모레퍼시픽은 4.32%, 현대모비스는 1.76%씩 떨어졌다.
그외 상장폐지로 정리매매 중인 한진해운이 44% 급락하며 마감했다. 정리매매가 시작된 최근 5거래일 동안 한진해운은 92% 넘게 폭락했다. 롯데그룹 종목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과 관련한 중국 정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321개 종목이 상승했고, 492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포인트(0.53%) 하락한 608.93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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