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7조원을 넘기면서 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두달 연속 ELS 발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초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폭락으로 얼어붙었던 ELS 투자심리가 완연히 해빙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7조183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발행액 2조8333억원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앞서 연간 ELS 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2015년 2월의 6조6515억원보다도 10% 가량 많은 것이다. 2월 말 기준 ELS 발행잔고는 99조8000억원이다.
앞서 지난 1월 ELS 발행액도 4조6385억원으로 퇴직연금용 ELS 발행 수요가 몰리는 12월을 제외하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반등이 ELS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선진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1~2년 전 발행됐던 지수형 ELS에서 수익이 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ELS 상환액은 14조736억원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 상품 기준 상환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6.3%, 평균 상환기간은 1년1개월이다. 다른 기초자산의 상환기간은 거의 1년인 데 반해, 지난해 초 7500선까지 급락했던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만 평균 상환기간이 1년 6개월로 길었다. 최근 H지수가 1년 6개월만에 1만선을 회복하면 재작년 7~8월 발행됐던 상품들이 속속 상환됐기 때문이다.
ELS 상환액과 발행액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연간 6% 수준의 수익을 지급받은 ELS 투자자 상당수가 ELS에 재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적다는 점에서 신규 투자자의 진입은 제한적이다. 특히 개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1~2월 발행액 가운데 주로 개인들이 가입하는 공모상품 비중이 74%, 기관투자자용 사모 비중은 26%다. 2015년의 경우 공모 60%, 사모 40%였다.
올해 1~2월 발행된 ELS의 기초자산으로는 유럽 대표우량종목 50개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가 35%로 가장 많이 활용됐다. 이어 코스피200지수(29%), 홍콩 항셍지수(21%), 일본 니케이225지수(10%), 홍콩 H지수(5%) 순이다.
현 시점에서 ELS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다소 엇갈린다. 글로벌 지수가 전반적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예단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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