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올해 회사채 발행 내역을 집계한 결과 총 8조6800억원어치 회사채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2월 회사채 발행 규모(6조2580억원)와 2015년 1~2월 회사채 발행 규모(7조990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발행 규모 증가와 함께 발행 기업도 급증했다.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기업은 46개로 2016년 1~2월(32개), 2015년 1~2월(34개) 등과 비교해 10여 개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와 달리 기업들이 연초부터 서둘러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감 등이 있다. 지난 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90%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연준 위원들이 연일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발언을 쏟아내면서 3월 금리 인상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기준금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펀더멘털, 물가상승률 등이 장기물 금리에는 훨씬 더 중요하다"며 "올해 하반기 장기물 금리는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크게 늘어났지만 AA급 이상 우량채 선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발행된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AA급 이상 우량채였으며 BBB급 이하는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널뛰기를 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 AA급 이상 우량채만 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