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7일 두산엔진에 대해 지난해 수주 부진으로 올해 실적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Hold), 목표주가 3500원을 유지했다.
두산엔진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43.4% 감소한 4054억원에 그쳤다. 통상 선박용 엔진 수주가 신조선발주에 3~6개월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KB증권은 분석했다.
2016년 말 기준 두산엔진의 선박용엔진 수주잔고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2년치에 해당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KB증권은 SPP그룹 등 실제 납품가능성이 불확실한 물량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올해 두산엔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773억원과 41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수주잔고 감소로 완만한 매출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6년 대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사들의 수주가 상반기 중 급증해야만 두산엔진의 하반기 수주와 매출증가로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KB증권은 지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선시황 개선 기대감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 주가상승을 배경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으나 부진한 업황과 실적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
이어 "업황 외에 밥캣지분 매각을 통한 현급유입이나 NOx 규제에 따른 SCR시장 확대 여부 등이 향후 관전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