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오픈서베이> |
#미혼인 B(32)씨는 하나의 금융자산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는 소위 '몰빵'족이다. 그는 과감하게 자신의 월급 전액을 주식에 넣고 있다. 저금리 시대 예적금으로 큰돈을 모을 수 없는데다 근무시간 중 시세변동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싱글족보다 신혼부부 등 기혼층이 더 많은 금융상품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가입한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 역시 짝이 있는 '기혼층'이 더 다양했다.
7일 리서치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20~30대 800명(미혼400명·기혼400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혼에 관한 리포트'에 따르면 기혼층이 미혼층보다 예적금은 물론 보험·CMA·주식·펀드 등 상품에 더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 보면 예·적금의 경우 미혼층과 기혼층에서 골고루 호응을 얻고 있었다. 미혼층은 응답자의 87.5%가 예·적금을 인지하고 있고 77.0%는 실제 상품에 가입했다. 기혼층의 전체의 88.8%가 해당 상품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83.0%가 상품을 이용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결혼유무와 상관없이 사회생활 초기에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예·적금이기 때문에 미혼층과 기혼층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보험의 경우 상품에 대한 인식은 미혼층과 기혼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으나 실제 가입률은 크게 차이가 났다. 미혼층 응답자의 83.8%가 보험을 알고 있지만 실제 가입한 응답자는 62.0%에 그쳤다. 기혼자의 경우 86.5%의 보험 인지도를 보였고 실제 가입자의 비율도 73.5%에 달했다. 보험업계 한 설계사는 "결혼이후 '내가 없으면 우리가족은?'이라는 책임감에 종신보험을 찾는 가입자가 다수 있다"며 "미혼층은 주로 저축성보험에 기혼층은 보장성보험을 주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혼층의 경우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펀드 등에 대해 기혼층보다 더 잘알고 있었지만 실제 이를 활용해 금융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기혼층이 더 많았다. 주식과 펀드에 대한 인지도는 미혼층이 각각 1.7%포인트, 0.6%포인트 더 앞섰다. 반면 실제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기혼층이 각각 1.0%포인트, 4.5%포인트 더 많았다.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P2P금융상품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한국P2P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P2P금융은 2월 현재 누적대출액 627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픈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P2P상품의 인지도는 미혼층과 기혼층에서 각각 14.5%, 15.5%를 기록해 2015년 국내시장 첫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있다. 이중 기혼층이 미혼 투자자에 비해 상품인지도와 가입율이 각각 1.0%포인트
장래민 에잇퍼센트 매니저는 "P2P금융 서비스 투자자를 분석해본 결과 남성 71.5%, 여성 28.5%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남성 투자자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P2P투자 서비스가 배우자(아내)에게 전파되는 경향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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