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은 '2016년 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잠정치를 발표했다. 스위스 바젤 소재 국제결제은행(BIS) 권고에 따라 금융회사는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등 이른바 'BIS 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92%, 12.59%, 12.25%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0.11%포인트, 0.45%포인트, 0.53%포인트 상승했다. 대출해준 돈을 못 받을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쌓아 놓은 대손준비금이 지난해 11월부터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된 덕분이다. 자산건전성 분류상 요주의나 고정이하여신 등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준비금 적립 제도가 시행된 2013년부터 대손준비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쌓아둔 은행이나 은행지주회사들의 BIS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2.84%로 전 분기 대비 1.57%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현재 보통주자본비율이 14.23%에 달해 은행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18.58%), KB국민은행(16.32%), KEB하나은행(15.98%) 순으로 총자본비율이 높았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기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했지만 이 같은 성적표가 대손준비금 자기자본 인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하면서 총자본이 은행 기준 7조8000억원, 은행지주회사 기준 3조2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대손준비금 자본 인정 효과를 제외하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전 분기보다 0.40%포인트 낮은 14.41%로 떨어진다.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