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유망 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위 행장은 7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후 간담회에서 "현재 20개국 150개 네트워크를 확보했지만 아직 해외 선진 은행에 비해 수익성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아시아 유망 시장에서 M&A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신한은행은 2015년 현지 은행 두 곳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한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직접 해외 시장에서 지점을 여는 방식을 유지해왔는데, 앞으로는 현지 금융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어 위 행장은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기대만큼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인도 미국 등 다른 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성공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글로벌 전략으로 현재 전체 은행 수익에서 12% 수준인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높인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위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변기를 맞아 은행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와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은 은행 모든 분야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위 행장은 이 같은 글로벌
과 디지털이라는 두 가지 전략으로 국내 1위 리딩뱅크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위 행장은 "국내에서 경쟁 은행과 간격을 더욱 벌리는 초(超)격차의 완벽한 리딩뱅크를 만들고 글로벌에서는 해외 유수 은행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누는 '월드 클래스 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