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주를 앞둔 세종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실입주 의향자가 많지 않은 데다 최근 세종시 내 아파트 공급이 집중되면서 전셋값이 급락해 '역전세난' 우려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행복도시 2-2생활권 11개 공동주택단지에 748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작년 세종시 전체 입주 물량(8381가구)과 맞먹는 규모다.
문제는 분양권자 중 30%만 실제 입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입주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식과 괴리가 크다. 최근 A건설사가 분양대행사를 통해 이 지역 분양권자 대상으로 입주 의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가량만 입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B건설사도 사정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사 관계자는 "역전세난이 벌어지면 건설사 입장에서 잔금을 못 받아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분양권자에게 전·월세를 알선해주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입자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시 전세가율은 지난달 54.7%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의 2배 규모에 달하면서 전셋값이 폭락했다. 2-2생활권 A아파트 단지 전용면적 84㎡ 주택의 경우 2주 전만 해도 전세가 2억3000만원에 나왔으나 7일 1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 매매 가격은 3억3000만~3억7000만원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50%로 떨어진 셈이다. 이달 준공을 마친 3-3생활권과 3-2생활권 단지의 전용면적 84㎡형 전셋값이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형성됐다. 입주를 마쳤지만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어 있는 아파트도 많다고 3-3생활권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세종시 주택 가격의 중장기 전망은
한국감정원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오름세였던 세종시 주택 매매 가격은 지난달 처음 보합세로 돌아섰다. '1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세종시가 청약 조정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