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과 금리 인상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를 5조원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말 국내 은행 부실채권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채권 규모는 2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4000억원 감소했다.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42%로 전년 대비 0.38%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부실채권은 22조8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92.7%를 차지했다. 가계 부실채권은 1조7000억원, 신용카드는 200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지난해 새로 생긴 부실채권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22조3000억원으로 대부분(88.5%)을 차지했다.
17개 국내 은행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타격을 받은 한국수출입은행(4.52%)과 KDB산업은행(3.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진 곳은 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제주은행 세 곳이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