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전용면적 84㎡ 아파트 분양가가 7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꺾이지 않는 부산 분양시장 열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아파트 청약 결과가 부산 시장의 향후 추이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스타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5억6660만~7억900만원으로 결정됐다. 실수요자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84㎡ 분양가가 7억원을 넘어선 것은 부산에서 처음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도 1810만원에 이른다.
지금까지 부산 지역의 동일 평형 최고 분양가는 작년 분양한 '마린시티자이'가 책정한 6억1300만원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3.3㎡당 분양가(3057만원)를 기록한 '엘시티 더샵'은 중대형 위주로 구성돼 84㎡형 공급이 없었다.
롯데캐슬스타는 롯데건설이 부산 해운대 중동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선보이는 단지다. 지하철 해운대역과 중동역이 근처에 있어 부산 최고 부촌으로 평가받는 해운대에서도 알짜 입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1~2년 전까지만 해도 84㎡형은 4억5000만~5억원대에 분양됐지만 해운대 지역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가가 많이 높아졌다"며 "이 지역에 수요가 얼마나 몰리는지 보면 해운대 새 아파트가 어느 정도 가치를 평가받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은 작년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11·3 부동산 대책 이전인 작년 10월 대비 지난달 말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부산 아파트값은 1.8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 시내 16개 자치구·군의 매매가격이 일제히 뛰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산 해운대구 등 5개 구가 11·3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지만 1순위 자격요건 강화와 재당첨 제한 등만 적용되지 전매제한 대상에선 빠졌다"며 "대책 영향을 일부 받긴 했지만 전국 다른 지역보다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시장 관망세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부산 안에서도 지역에 따른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해운대구 같은 경우는 작년에 급등한 부담으로 올해 들어서 상승세가 많이 꺾였지만 동래구, 남구 등은 여전히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해운대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0.6% 오르는 데 그쳤으나 동래구는 같은 기간 3.7
시장 관심은 부산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지로 모인다. 일단 부산 지역이 계속 거론되면서 다시 전매제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캐슬스타에 이어 부산에서 분양할 예정인 연지꿈에그린 등의 분양가와 청약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