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금융협회장 간담회서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요청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0일 금융협회장들을 불러 모아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위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올해 들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진 원장은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장·생명보험협회장·상호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하는 금융협회장 조찬 간담회를 열고, "가계대출 영업 확대보단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달라"며 "제2금융권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어 1분기부터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 따른 우려다. 실제, 올 1~2월 은행권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보다 3조원 늘어난 반면 비은행권 가계부채는 5조원이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3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오는 13일 시행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을 앞두고 같은 기간 2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증가액이 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통계를 매주 집계해 가계대출 동향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현재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제2금융권 92개사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진 원장은 "개별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증가세가 과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증가 원인, 리스크관리 실태 등에 대한 현장점검과 경영진 면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은행권은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담보권 실행절차 개선 등 취약차주 상환부담 완화 방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며 "상호금융권은 가계 대출 대신 자영업자 대출을 늘리는 등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보험권은 업계 스스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점검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