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10일 코스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채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35포인트(0.16%) 상승한 2094.41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100선을 앞두고 박스권을 지킨 코스피는 대형 정치 이벤트를 놓고도 큰 폭으로 변동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소폭 내리며 민감하게 움직였고, 파면이 선고된 시점에는 반등해 강보합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탄핵 인용 결정이 증시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판단했다. 탄핵 정국이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인용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증시는 지난해 말부터 탄핵 이슈가 불거지면서 장기간 악재를 소화했고, 오히려 상장 기업들의 실적 성장과 코스피 저평가 분석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며 2100선에 바짝 붙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인용결정이 시장의 '서프라이즈'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차기 대선 일정을 거치며 신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국증권 투자전략실 측은 "정치적 이벤트보다는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이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 국내 수출, 기업 실적 개선 등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치 이슈가 탄핵에서 대선으로 넘어가면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성사료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9.78%(445원) 오른 4995원에서 매매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DSR은 7.64%, DSR제강은 4.65%씩 오르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장중 28.16% 추락했지만 반등해 1.35% 상승세다. 바른손도 21.79% 하락했던 낙폭을 회복해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 중 백금T&A는 6.86%, 엘디티는 2.05%씩 강세다.
이들 종목은 대권 주자들과 지연·학연 연관성을 상승 동력으로 삼은 만큼 실제가 없고, 투자 위험성도 높다. 금융당국은 투자 주의가 이어졌지만 여전히 이슈에 따라 등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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