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일부 상장사들은 주주환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무배당이나 '쥐꼬리' 배당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지난해 결산배당을 공시한 유가증권 상장사는 총 508곳, 배당총액은 20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배당금 19조1450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전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774곳 중 270여곳이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때 적극적인 배당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배당총액은 지난 2014년 15조원에서 2015년 19조1000억원, 지난해는 2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남양유업 등 '짠물 배당' 기업에게는 이같은 추세가 먼나라 얘기다. 과거 순이익 감소 등을 이유로 줄였던 배당을 최근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과거부터 순이익 증감에 관계없이 0.1~0.2% 수준의 낮은 시가배당률(배당수익률)을 지속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3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9.8%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주당 배당총액은 8억5500만원, 배당수익률은 0.1%로 전년과 동일했다. 무차입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회사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음식료 업종 내 최저 수준의 배당에 주주들이 뿔이 나는 이유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급증에도 배당이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19억원으로 전년 1500억원 대비 33.8% 증가했지만 배당총액은 전년과 같은 77억원, 시가배당률 0.9%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동종업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이 순이익 향상을 이유로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 대비 각각 31%와 62% 늘린 추세와 다른 움직임이다.
휠라코리아 역시 지난해 순이익 3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톰슨로이터 IBES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추정한 올해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1.88%다. 이는 인도(1.7%)와 필리핀(1.66%)을 제외한 세계 주요 2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