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이 성주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성주CC를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한 27일 이후 7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주가가 떨어졌다. 그러나 정치적 이슈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최근 5만원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의 사업장이 국내에 집중돼 사드 우려와 관련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7배라며,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오프라인 가전 소비 상황은 좋지 않지만 차별적인 성장 전략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5%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온라인 쇼핑몰과 자체 브랜드 호조로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또한 전체 매출의 3.5%(2015년 기준)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직접적 타격은 빗겨갈 전망이다. 오히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스프레드)가 지난해보다 벌어진 덕분이다.
올해 전체 실적 전망도 밝다. 글로벌 금융투자사인 UBS는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53만4000원으로 30% 높였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가 흑자전환하면서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 증가폭보다 클 것"이라며 "국내외 화학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 영업정지로 피해가 가장 큰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 확대로 10% 이상 주가가 떨어졌지만, 대규모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의 잠재력은 높지만,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지속된 적자와 불확실성 우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을 철수해도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글로벌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으로 장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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