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탄핵 이슈 제거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2120선까지 오르며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삼성전자는 재차 신고가를 찍으며 지수에 힘을 더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24포인트(0.97%) 오른 2117.59에 마감했다. 이날 5.02포인트 오른 2102.37에 개장한 코스피는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11시 20분께에는 22개월만에 21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주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서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 의결로 시작한 탄핵심판이 92일만에 대통령 파면이라는 결정으로 종지부를 찍으면서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
앞서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정치적인 혼란이 가중되며 국론이 분열됐고, 이로 인해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정치 이슈가 일단락됐으며 특히 헌법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 의견이 나와 주식시장의 여진을 조기에 잠재웠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100대 안착이 예상된다"면서 "3월 FOMC 및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 네덜란드 총선 등 주요 이벤트가 남아 있지만, 이들 변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세전환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전기가스업, 증권 등은 2% 넘게 올랐고 은행,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화학,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도 1%대 강세를 보였다. 철강금속, 섬유의복, 통신업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4549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25억원, 215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4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 NAVER, 신한지주, KB금융 등은 3%대 강세를 보였고 한국전력은 2% 넘게 뛰었다. POSCO,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한 203만원에 마감,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인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뛰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33포인트(0.54%) 오른 615.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화공영, 특수건설, 솔루에타 등 3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